예상을 뛰어넘은 도약
한국 증시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를 합한 한국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약 4799조 원을 기록하며 대만 증시를 소폭 앞섰습니다. 이는 작년 12월 기준 세계 13위에 머물렀던 순위가 불과 두 달여 만에 독일을 넘어 대만까지 제치며 세계 8위로 치고 올라선 결과입니다. '오천피'라 불리는 코스피 5000선 돌파와 코스닥 1000선 회복이라는 강력한 랠리가 시장의 외연을 빠르게 확장시킨 것이죠. 새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0.8%, 16.8% 급등하며 주요국 대표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그 결과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추월의 배경과 글로벌 판도 변화
이러한 순위 변동은 한국 증시의 강세와 함께 상대방의 부진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같은 기간 독일 DAX30 지수는 0.94%, 대만 가권지수는 9.73%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세계거래소연맹(WF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약 2조 7566억 달러로 독일(약 2조 8986억 달러)과 대만(약 3조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들 국가와의 격차를 순식간에 좁히고 역전시킨 겁니다. 특히 독일 증시와의 격차는 더 벌어져 현재 약 4154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한국의 우위가 더 공고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게임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지속 가능할까, 증권가의 전망은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순매수를 꼽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주요 금융사들은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은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7500으로 제시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5500에서 7300으로 대폭 높였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정은보 이사장 역시 코스피 6000 돌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습니다. 물론, 최근 금·은 선물 마진콜 충격이나 AI 수익성 논란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코스피에도 일시적인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장기 상승 트렌드 내의 숨 고르기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증시의 이번 도약은 단순한 랠리가 아니라 체질 개선을 통한 위상 강화의 시작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