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미국 비평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소설

Y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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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7일 오후 12:19

발행: 2026년 3월 27일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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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제주 4·3 사건을 깊이 있게 조명한 이 작품은 한국 소설로는 최초로 해당 상을 받았으며, 김혜순 시인에 이어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성과로 평가된다. 번역가와의 공동 수상을 통해 번역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었다.

한국 문학이 또 한 번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소설 부문을 수상했는데요. 한국 작가가 이 상의 소설 부문에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에 이어 한국 작품으로는 두 번째 NBCC 수상이자, 한국 문학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쾌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하다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작품은 사건으로 인한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섬세하게 조명하는데요,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이 소설이 "묘한 분위기와 압도적인 여운"을 선사하는 예술적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작품이 지닌 문학적 완성도와 함께, 한국 현대사의 어려운 주제를 세계적 언어로 풀어낸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번역가 이예원, 페이지 모리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인간 내면의 희미한 빛을 믿고 나아가겠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한국 문학, 세계 문단에서 입지 다지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 3대 도서상으로 꼽힙니다. 약 800명의 비평가와 작가로 구성된 협회가 매년 영어로 출판된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데,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와 비평적 가치에 대한 엄격한 기준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은 미국 문학계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강 작가는 이전에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202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 NBCC상 수상은 노벨상 이후에도 그녀의 작품 세계가 영어권 비평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죠. 김혜순 시인에 이은 연이은 수상은 한국 문학 전반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번역의 장벽을 넘어선 가치

이번 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번역의 역할입니다. NBCC는 한강 작가와 함께 번역가 두 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하며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원작이 한국어로 쓰였고, 이를 영어로 번역한 'We Do Not Part'가 수상의 주인공이 된 셈입니다. 이는 비영어권 번역 문학에 비교적 보수적인 미국 문단에서 이룬 의미 있는 성과로 풀이됩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뛰어난 번역가들의 노력이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가능하게 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단순히 한 작가의 성취가 아니라, 번역, 출판, 비평을 아우르는 생태계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점을 이번 사건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문학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번역 인력 양성과 지원 체계 강화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