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한동훈, 부산 북갑 보선 앞둔 ‘통님 설득’ 설전

연국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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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9일 오전 10:49

발행: 2026년 4월 29일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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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정우 전 수석의 출마 배경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선거개입 가능성을 제기했고, 하 전 수석은 대통령을 설득해 출마한 것이라 반박했다. 민주당은 AI 전문가 영입으로, 야당은 공직 남용 의혹으로 각각 공세를 펼치며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지시였나, 설득이었나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뜨거운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배경을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의 불법 선거개입’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죠. 한 전 대표는 지난 28일부터 SNS를 통해 하 전 수석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출마 지시가 없으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 전 수석이 최근 ‘대통령을 설득해 출마를 결정했다’는 입장으로 말을 바꿨다며, 이면에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이에 하정우 전 수석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을 ‘통님’이라고 부르며 존중해왔다고 밝히고, 출마 결정은 오히려 자신이 대통령을 설득한 결과라고 설명했죠. 하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힘쓰라’는 격려를 해주셨을 뿐,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하 전 수석의 사직서를 재가하며 “어디서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할을 하길” 당부하는 등 격려의 입장을 보였습니다.

맞서는 두 개의 논리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한동훈 진영의 논리는 ‘공직자의 정치적 이동’에 대한 의혹에서 출발합니다. 청와대 수석 자리에서 10개월 만에 사직하고 바로 특정 지역구에 출마하는 행보 자체가, 미리 준비된 ‘정치적 작업’이 아니냐는 거죠. 특히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하 전 수석이 ‘국정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하며, 부산 지역민의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의 공세는 하정우 출마 자체를 대통령과의 ‘대리전’으로 규정하고, 그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하정우 진영과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과 ‘정책 실현’의 논리를 내세웁니다. 하 전 수석은 AI 분야의 전문가로, 국회에 진출해 ‘AI 3대 강국’ 비전을 실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출마 이유입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말만 앞세우는 인재보다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며 하 전 수석의 전문성을 강조했죠. 민주당은 2024년 총선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부산 북갑 지역을 반드시 사수해야 할 전략 지역으로 보고, 하 전 수석을 전략적으로 공천했습니다.

단일화 구도와 선거의 향방

이번 보궐선거는 하정우, 한동훈, 그리고 국민의힘의 또 다른 강력한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장관의 3자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한동훈과 박민식 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입니다. 만약 야권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표가 분산될 위험이 있는 하정우 후보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로, 경쟁 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국적 인지도를, 박민식 전 장관은 지역 기반과 보수 정통성을 각각 내세우고 있어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단순한 한 지역구의 승패를 넘어, 향후 정국 구도에 미칠 영향력 때문에 여야 모두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큽니다. 하정우 후보의 ‘AI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젊은 층과 중립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한동훈 후보의 ‘의혹 제기’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가 향후 주목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