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과 파월 발언 사이…뉴욕증시 혼조 마감

마n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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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1일 오전 8:49

발행: 2026년 3월 31일 오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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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이란 발언과 중동 긴장 속에서 혼조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입장은 긴급 금리 인상 불안을 잠재웠지만, 반도체 섹터의 대폭락이 시장을 끌어내렸다.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 사이에서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협상과 위협 사이의 불안한 줄다리기

2026년 3월 30일, 뉴욕 증시는 하루 종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정책 당국의 발언에 휘둘리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장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진전 발표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스닥과 S&P500은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메시지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군사작전 종결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며 시장을 달래려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갔죠. 일각에서는 이러한 엇갈린 태도를 두고 'TACO 트레이드'마저 무너졌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월가는 점차 대통령의 발언을 백색소음으로 치부하며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의 '관망' 선언과 시장의 해석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버드대 강의를 통해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충격은 일시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길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죠. 이 발언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긴급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평가되며,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사모 대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단순히 관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취약점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결국 그의 발언은 시장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연성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었습니다.

반도체 쇼크와 업종별 엇갈린 행보

이날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약세는 단연 반도체 섹터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이상 급락했고, 그 중심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있었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약 10% 가까이 떨어지며 연초 상승분의 상당수를 반납했는데요. 이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우려와 반도체 수요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결합된 결과로 보입니다. 반도체의 약세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는 주요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특정 업종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란 관련 긴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자,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의 주가는 12% 이상 급등했습니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서 금융주와 유틸리티 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제 유가는 중동 리스크로 WTI 선물이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서며 상승 마감했고,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남았습니다. 하루를 종합해보면, 시장은 여전히 전쟁의 그림자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