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휩싸인 바다 위 여객선
8월 2일 오전 6시경,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마두라섬 인근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에 불이 났습니다. 수라바야를 출발해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로 향하던 '무티아라 센토사 2호'가 사고를 당한 건데요. 길이 160m, 폭 25m 규모의 이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27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화재는 선박 6층 데크에서 시작되어 순식간에 전체로 번졌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죠. 불길을 피해 수십 명의 승객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내렸으며,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41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다행히 225명은 인근을 지나던 민간 선박과 구조 당국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초기 대응의 허술함과 불안한 안전망
사고 소식이 전해졌지만 공식 구조대의 현장 도착은 생각보다 더뎠습니다. 수라바야에서 출동한 구조선은 도착까지 약 6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고, 수메넵 구조대의 고속단정은 높은 파도와 거친 물살에 회항하기도 했는데요.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이 위치를 확인해 신고했지만, 가연성 화물을 싣고 있어 불타는 배에 직접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인근 민간 선박들이 초기 구조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죠. 특히 당초 보고된 탑승 인원은 250명가량이었으나 실제로는 271명이 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승선 명단 관리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선사는 선장으로부터 화재 보고를 받은 뒤 약 한 시간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했고, 이후 교신은 두절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참사의 뿌리를 찾아서
인도네시아는 1만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라 항공기와 함께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정원 초과 승선이나 느슨한 안전 규정 집행으로 인해 해상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요. 연간 약 7천 건에 달하는 해상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안전 관리 체계는 취약한 상황입니다. 2018년 북수마트라주 화산호에서는 200여 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해 167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있었고, 지난달에도 술라웨시섬 인근에서 선박 침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고,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마무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안전 관리 실태를 짚어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