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어른' 순례 마친 김민석, 통합 행보 속내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엿새 만에 이른바 '여섯 어른' 순례를 마쳤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전 의장의 묘소를 찾은 건데요. 특히 이해찬 전 총리의 묘역에서는 20~30년 연속 집권의 틀을 짜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당내 화합을 넘어 장기 집권 전략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통합 행보는 정청래 전 대표와의 갈등 봉합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김 대표는 청와대 만찬에서 선거 과정의 과한 표현에 대해 정 전 대표에게 직접 사과했고, 정 전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며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매끄럽게 흘러가는 건 아닙니다.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거친 감정이 남아 있어, 정 전 대표 지역 사무실에 '반명수괴'라는 표현이 적힌 조화가 배달되는 등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명직 인선 둘러싼 '친청' 반발과 경남 홀대론
취임 초부터 당내 갈등의 불씨는 인사 문제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김 대표가 전용기 의원을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자 최민희, 한민수 등 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사전 협의 없는 일방 통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당헌상 절차 위반이라며 결정 재고를 요구했는데요. 이처럼 통합의 메시지와 달리 실제 당 운영에서는 계파 간의 신경전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방증입니다.
지역적 잡음도 적지 않습니다. 새 지도부 인선에서 경남 지역 현역 의원들이 전원 배제되면서 '경남 홀대론'이 불거졌습니다. 민홍철, 김정호, 허성무 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신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활용해 지역 상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앞두고 경남이 여당의 불모지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홍보 혁신과 대외 행보, 과제는 남았다
김 대표는 당내 기강과 홍보 체계를 바꾸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외부 유튜브 채널에 의존하던 방식을 탈피해 '민주당 TV'를 중심으로 메시지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인데요. 또한 모든 행사에서 '90도 인사'를 도입하며 국민 존중을 강조하는 등 당의 풍토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왜곡 논란이나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문제에 대해 단호한 시정을 요구했고,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제안한 이재명 대통령 탈당론에 대해서도 헌법적 무지라며 일축했습니다. 내일은 강릉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ITS 세계총회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민석 대표의 통합 행보는 분명 속도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친정청래계와의 갈등, 지역 홀대 논란, 그리고 연속 집권을 위한 구체적 설계라는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