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덮친 거제·통영…복구 한창인데 드러난 취약점

Kn국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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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12:32

발행: 2026년 8월 19일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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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통영에 기록적 폭우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해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단전·단수 등 인프라 마비와 섬 지역 고립, 뒷북 재난 문자, 부실 저류시설 등 행정 대응의 취약점도 함께 드러나 근본적 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쓸어간 남해안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가 경남 거제와 통영을 강타하면서 지역 전체가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산사태까지 겹치면서 주택과 도로, 학교는 물론 농경지까지 피해를 입었는데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19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경남 지역만 1,946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거제와 통영은 이번 폭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단전과 단수 피해가 속출했고, 수백 명의 주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거제 옥포동에서는 산사태로 아파트가 덮쳐 주민 1명이 숨졌고, 통영 곤리도에서도 6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아들과 해경의 신속한 구조로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거제 장평초등학교 운동장은 뻘밭으로 변했고, 병설 유치원 시설 역시 파손돼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복구 현장과 곳곳의 어려움

피해를 줄이고 일상을 되찾기 위해 군인과 경찰, 소방 인력 6,800여 명과 장비 2,500여 대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추가 발생 우려가 큰 공동주택 12곳을 중심으로 전문가 긴급진단을 시작했으며, 산림헬기를 동원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도 토목 전문가들과 함께 연초면 오비리 등 주요 산사태 현장을 점검하며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육지와 달리 통영의 부속 섬들은 인력과 장비가 들어갈 기약이 없어 주민들이 고립된 채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복구 역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거제의 전력 차단 가구 1,800여 세대 중 44%가 복구됐고 상수도는 96%가 복구됐지만, 가스 공급이 끊긴 주택과 엘리베이터가 멈춰 고층 생활을 하는 주민, 특히 고령층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피해를 본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거제고현시장과 통영서호시장에 원스톱 지원센터를 마련해 금융과 행정 지원을 한데 모았습니다.

드러난 취약점과 남은 과제

이번 재난을 계기로 지자체의 대응 체계와 사전 예방 시설의 허술함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통영 곤리도 산사태는 새벽 5시에 발생했는데, 통영시청이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보낸 건 구조가 끝난 뒤인 오전 7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새벽 시간 예상 밖 폭우에 판단이 늦어진 탓에 실효성 없는 뒷북 문자 논란이 일었고, 지자체의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거제 회진마을의 사례도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200억 원을 들여 만든 우수저류시설이 부실시공 논란으로 소송이 벌어지면서 준공조차 되지 못한 채 방치됐고, 결국 이번 폭우 때 빗물을 담아내지 못해 또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관광 훈풍을 기대했던 거제 지역 상인들도 시설이 파손되고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