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열풍 속 반도체 주식의 급등과 급락

연MK뉴
14개의 관련 기사

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4일 오전 8:46

발행: 2026년 2월 3일 오전 9:54

요약 생성중...

뉴욕증시가 AI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실적을 보인 팔란티어와 반도체 강세가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엔비디아의 투자 계획 연기와 새로운 AI 도구의 등장이 불안감을 키우며 다음 날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텔의 AI GPU 시장 진출로 경쟁 구도가 변하는 가운데, 월마트는 시총 1조 달러 돌파로 변동성 속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등락을 반복하는 AI 주식의 명암

뉴욕증시가 AI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일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7,000선 턱밑까지 오르며 상승 마감했지만, 바로 다음 날인 3일에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이상 급락하고 나스닥 지수도 1.4% 가까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당혹하게 했죠. 이틀 사이 극명하게 갈린 시장 행보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은 확실한 실적 호조였습니다. 팔란티어가 발표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0%나 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제조업 PMI 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는 15% 넘게 급등하는 등 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승했죠. 그러나 이런 낙관론은 하루 만에 급반전됩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소식과, 새로운 AI 도구 등장에 따른 업계 재편 우려가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새로운 도전자와 변화하는 판도

흥미로운 점은 위기가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인텔이 AI GPU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차세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요, 이는 AI 반도체 시장이 단일 기업의 독주에서 벗어나 경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한편, 앤스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코워크' 같은 새로운 AI 도구는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앱을 만들 수 있어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분석 업계에 파장을 던졌습니다.

이 도구 하나 때문에 IT 리서치 업체 가트너의 주가는 21%나 급락했고, 유럽의 주요 데이터 기업들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기술 발전이 기존 산업 구조를 위협하는 순간이죠. 페이팔의 경우 실적 부진과 CEO 교체 소식이 겹치며 17% 이상 추락하는 등 AI 외에도 각 기업의 고유한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AI의 광범위한 수혜를 기대하기보다, 구체적인 실적과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따지며 종목을 가려내는 모습입니다.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은 소비재巨人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 속에서도 확실한 강자는 있었습니다. 월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죠. 반도체와 빅테크가 하락할 때 소비재巨人이 오히려 강세를 보인 건 의미가 큽니다. 월마트는 경기 방어적 성향과 전자상거래·광고 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안전한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심리가 단순한 '리스크 온(risk-on)'이나 '리스크 오프(risk-off)'로 설명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줍니다. 같은 날 비트코인과 금값은 대규모 매도세에 휩싸여 급락했지만, 월마트 같은 실물 경제와 밀접한 소비재 주식은 오히려 빛을 발했죠. 투자자들이 고금리·고물가 환경에 대한 대비로 실적 기반이 탄탄한 기업들을 찾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의 흐름이 AI와 테크놀로지에서 전통 산업과 실수요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AI 관련주들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월마트의 돌파가 일회성 현상인지 구조적 변화의 시작인지 여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