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전국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순간풍속 초속 30m를 넘는 태풍급 돌풍이 불었고, 이로 인해 간판 낙하, 외벽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경기 의정부에서는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20대 행인이 깔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강풍과 함께 눈이 내리고 한파까지 찾아오며 복합적인 기상 재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강풍에 떨어진 간판, 행인 덮치다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오후 2시 20분쯤 가로 15m, 세로 2m의 대형 간판이 강풍에 휩쓸려 떨어졌습니다. 길을 걷던 20대 남성이 간판에 깔려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사고 당시 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곳곳에서 속출했습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는 외벽 유리와 간판이 떨어져 30분가량 정전이 발생했고, 가로등이 파손됐습니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빌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고양시에서는 아파트 옥상 외장재가 뜯겨져 나갔고, 충남 천안아산역에서는 천장 시설물이 승강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4m의 강풍이 불면서 외벽 낙하, 현수막 날림, 통신 장비 이탈 등 2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울에서는 370여 건, 경기에서는 500여 건의 강풍 피해가 집계되었으며, 부상자는 서울 6명, 경기 4명에 이릅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풍 경보로 국내선 20편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태풍급 돌풍, 원인은?
이번 강풍은 태풍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였습니다. 강원 미시령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3.3m를 기록했고, 서울, 충남 서해안 등지에서도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북춘천, 동두천, 수원 등 전국 8개 지점에서는 1월 일 최대 순간풍속 신기록이 경신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의 원인으로 저기압과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가 한반도에서 충돌하면서 기압경도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기단의 압력 차이가 커지면서 강한 바람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기상 조건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눈과 한파까지…복합 기상 재난 대비
강풍과 함께 눈과 한파도 동반되고 있습니다. 강원산지, 충남남부내륙, 충북 등에는 시간당 1~4cm의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강원 고성 향로봉에는 26.3cm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과 남부지방에도 눈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내일(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5도에서 -3도로 오늘보다 5~8도 가량 낮아집니다. 특히 경기내륙, 강원내륙, 산지에서는 10도 이상 떨어질 수 있어 한파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과 비가 얼어붙어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으니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강풍, 눈, 한파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 대비해 시설물 점검을 철저히 하고, 외출을 자제하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강풍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간판, 창문 등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사전 조치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