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선에서 6500선까지, 이틀 만에 되돌린 증시
7월 마지막 주, 국내 증시는 극과 극을 오가는 주간을 보냈습니다. 28일과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속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5500선까지 급락했는데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이 동시에 이틀 연속 매매가 중단되는 사태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31일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001.89포인트(17.91%) 치솟은 6595.45에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새로 썼습니다. 이번 반등은 2008년 금융위기 때조차 보지 못한 역대급 수준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17년 만에 상한가를 찍었고, 삼성전자도 26% 넘게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에만 7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고, 개인들은 일주일간 8조 원가량 매도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숨 돌린 뒤 시선은 AI 실적과 고용지표로
급반등으로 숨을 돌린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4일 AMD를 시작으로 5일에는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실적이 공개되는데요. 이들 기업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주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8월 7일에 발표되는 미국 7월 고용지표 역시 핵심 변수입니다.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전월보다 소폭 오른 4.3%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고용 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날 경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한결 덜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등의 지속성을 두고 엇갈린 시선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 반등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안도 랠리에 그칠지를 두고 팽팽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디레버리징 과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매수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퓨처럼그룹 역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는데요.
반면 MBMG패밀리오피스그룹은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과 괴리된 채 쌓인 막대한 레버리지를 경계했습니다. 호주 ANZ은행 측은 코스피가 주요국 지수 중 비정상적으로 밈주식이나 암호화폐처럼 거래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8월 증시의 향방은 이번 주에 쏟아질 AI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