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빙판에 발목 잡힌 수도권…‘생존 게임’된 출퇴근길

네연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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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5일 오후 2:16

발행: 2025년 12월 5일 오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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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과 영하권 추위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대규모 교통 대란이 발생했다. 동부간선도로에서는 시민들이 7시간 가까이 갇혔고, 곳곳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제설 작업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은 마비됐고,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당국은 비상 체계에 돌입했지만 현장 대응의 한계를 드러냈으며, 이번 사태는 겨울 재난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비가 필요함을 보여줬다.

첫눈이 빚은 출퇴근 대혼란

올겨울 첫눈이 수도권을 강타했습니다. 4일 오후부터 시작된 폭설은 예상을 뛰어넘는 적설량을 기록했고, 이는 즉각적인 교통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영하권의 강추위가 겹치면서 도로 곳곳이 얼음판으로 변했고, 이는 연쇄 추돌 사고와 장시간 정체라는 이중고를 불러왔습니다. 서울 도봉구 5.1cm, 경기 하남 5.6cm의 눈이 쌓였고, 기상청은 이날 처음으로 대설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퇴근길부터 시작된 혼란은 밤새 이어졌고, 결국 다음 날 출근길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의 하루를 완전히 마비시켰습니다.

도로는 아수라장, 시민은 발이 묶여

혼란의 정점은 동부간선도로 장암지하차도에서 찾아왔습니다. 시민들은 최대 7시간 동안 터널 안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한 시민은 “버스를 3대나 놓쳤다”며, 평소 30분 걸리던 출근길이 1시간 이상 소요된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지하철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은 만원 사태를 빚었고, 오르막길에서 바퀴가 헛돌아 움직이지 못하는 버스를 시민과 경찰이 함께 밀어내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차량 고립과 생활안전 신고만 496건을 처리하는 등 총 1,981건의 대설 관련 신고가 접수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속출한 사고와 미흡했던 대응

빙판길은 수많은 교통사고를 낳았습니다. 서울 올림픽대로에서는 10중 추돌 사고가, 서초터널 출구에서는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7중 추돌 사고까지 잇따랐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고에서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하루 동안 서울에서만 16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 수위는 매우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 당국의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제설 작업이 집중된 간선도로와 달리 골목길과 보행로는 제설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제설이 엉망이다”라는 불만이 SNS를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6,4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설에 나섰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된 눈과 예측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겨울 대비의 과제

이번 폭설 사태는 첫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를 ‘주의’로 상향하는 등 비상 체계에 돌입했지만, 현장의 혼란을 즉각적으로 잡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예보된 재난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와 현장 대응의 괴리였습니다. 대설 재난문자는 발송됐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부족했습니다. 또한, 대중교통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지하철을 20회 증편하고 버스 배차를 늘린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도로 자체의 통행 불능 상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단순한 제설 작업을 넘어, 교통 체계 전반의 유연한 대체 수단 마련과 더 빠른 상황 판단 및 의사결정 시스템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다가올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첫눈의 교훈을 어떻게 시스템에 반영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