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의 경고가 항로를 바꾸다
2026년 7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하루 만에 실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VLCC '신룽양'(중국행, 200만 배럴)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로도스'(인도행, 70만 배럴)가 홍해 남쪽 해역에서 수에즈운하 쪽으로 회항했습니다. 얀부항에서 출항 예정이던 VLCC '뉴 프라임' 역시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방향을 되돌려, 총 270만 배럴의 원유 운송 계획이 일단 백지 상태로 돌아간 셈입니다.
미군 "통항 아직 차질 없어"…트럼프는 "지켜본다"
미 중부사령부 산하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미사일과 드론을 배치해 공격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48시간 동안 상선 운항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실제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뒤, 봉쇄가 실제로 발생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JMIC는 바브엘만데브의 위협 수준을 '보통', 호르무즈 해협은 '심각'으로 구분해 평가하며 선박들의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중동 대전의 그림자, 중재 시도도 잇따라
이번 봉쇄는 이란과 미국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맥락 속에서 나온 겁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홍해 원유 수송로를 차단하라고 후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후티는 글로벌 해운사에 "사우디 모든 항구의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 위반 시 어디서든 표적이 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은 이를 국제법 위반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입니다. 리스타드에너지 분석에 따르면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사우디 원유가 위험에 처할 수 있고,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10일 휴전안을 중재하며 상황은 복잡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