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보존제를 먹거리에
최근 중국 허베이성 캉바오현의 한 배추 수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배추 뿌리를 대야에 담근 뒤 꺼내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대야에 담긴 것은 시신 보존과 조직 고정에 쓰이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었는데요. 유통 과정에서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1군 발암물질을 먹거리에 직접 사용한 것입니다.
현장 관계자는 신선도를 2~3일 더 유지할 수 있다며 이를 시인했고, 블로거가 수거한 배추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자연 상태 기준치의 최대 10배가 넘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을 식재료 관리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통망 어디까지 퍼졌나
적발된 배추는 재배지에서 약 1,000km 떨어진 중국 중부 지역을 비롯해 전역으로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허베이성은 연간 1,300만 톤의 배추를 출하는 주요 산지라 유통 범위가 상당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유통 경로 추적에 나섰지만, 이미 여러 지역으로 퍼진 뒤라 완전한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한국이 수입하는 포장 김치의 상당수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7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19만 4천 톤에 달하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생배추도 약 2,500톤이 들어왔는데, 김치 완제품의 경우 원재료 배추의 정확한 산지를 특정하기 어려워 오염 물질 유입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이런 방식이 업계의 암묵적 관행일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사 강화와 남은 과제
이번 사건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수입 검사를 긴급 강화했습니다. 식약처는 통관 단계에서 포장 장소별로 3회에 걸쳐 포름알데히드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물질을 정식 검사 항목으로 추가했습니다. 중국 대사관을 통해 국내 유입 여부도 파악 중인데요. 다만 기존에 포름알데히드는 중국 내에서도 금지된 물질이라 통관 검사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어서 이번에야 뒤늦게 대응이 시작된 셈입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2012년과 2015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 일탈을 넘어 관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면 일시적인 검사 강화를 넘어 원산지 추적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