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최다 기록…30대가 주도
작년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을 구매한 사람이 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는 6만1,132명이 생애 첫 주택을 구매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6.1%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죠. 부산에서도 2만8,756명으로 40% 이상 증가하며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30대의 활약입니다. 서울의 경우 30대가 3만473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부산에서도 30대가 1만3,477명으로 약 47%를 차지했습니다. 40대, 20대 순으로 뒤를 이었지만, 30대가 단연 주력군이었습니다.
왜 지금 생애 첫 집을 사려 할까?
이렇게 많은 이들이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 이유는 뭘까요? 먼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8.71% 올랐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상승률을 넘어선 수치죠. “지금 사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심리가 ‘공포 매수(FOMO)’로 이어졌습니다.
금리와 대출 규제도 한몫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LTV(주택담보인정비율) 70%를 유지했습니다. 다른 규제는 강화됐지만 첫 집 사는 이들에겐 여전히 높은 대출 한도를 허용한 거죠. 또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매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30대 무주택자들이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여기에 30대의 경제적 안정도 작용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30대가 결혼이나 자녀 계획 등을 고려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패닉 바잉’, 이대로 괜찮을까?
이런 흐름을 두고 ‘패닉 바잉(공포 매수)’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나친 매수 열기가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죠.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급등세가 실수요가 아닌 투기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흐름에 대응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올해 부산형 행복주택 공급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역세권 청년주택, 장기전세주택 등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리 변동이나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식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무리한 ‘공포 매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