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주택 공급 갈등 속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차경' 훼손 우려

서서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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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4일 오전 1:03

발행: 2026년 8월 23일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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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내 청년주택 공급을 두고 정부와 서울시가 대립하는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의 남산 차경 훼손 우려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는 장교숙소 5단지 등 활용을 주장하고, 서울시는 공원 보존을 고수하며 캠프킴 등 주변 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화 가치와 주거 현실 사이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 주목됩니다.

박물관의 남산 풍경이 사라질 위기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남산 차경 훼손 우려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박물관은 건립 당시 열린마당을 통해 남산을 배경으로 삼는 차경을 설계의 핵심에 두었는데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남산 대신 아파트가 배경이 되어 시각축이 깨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박물관 건물 자체가 문화재는 아니라 법규 위반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K-콘텐츠 인기로 세계적인 문화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경관 훼손은 관광 매력과 시설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SNS에서는 아파트가 남산을 가로막는 가상 이미지가 확산되며 외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적 경관이 주택 공급 논의에서 간과된 측면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의 팽팽한 대립

이번 논란의 발단은 정부의 용산공원 청년주택 공급 추진입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미 훼손된 장교숙소 5단지 등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제한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인데요.

반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원 본체 내 용도 전환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의 자산인 공원을 훼손하는 것은 역사적 죄인이 될 일이라며, 토양 오염과 교통 대책 등 행정적 절차를 고려할 때 현 정부 임기 내 착공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대신 캠프킴이나 경리단 등 주변 국유지 활용을 역제안했습니다. 양측의 대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용산공원 주택 공급은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입니다.

대안은 주변 부지에 있을까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절충안으로 용산공원 주변 국유지 활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캠프킴에 2,5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토양 정화와 문화재 조사 등을 거쳐 2029년 이후나 착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외교부 주차장이나 후암동 한국은행 숙소 부지 등 다른 대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주변 부지만으로는 정부가 기대하는 대규모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협상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규모 조정과 민간 재개발 용적률 완화 문제도 함께 다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업무 기능 훼손을 이유로 정부의 1만 가구 요구를 8,000가구 수준까지로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용산공원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 문화 가치와 주거 현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