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을 붙잡을 '서울대 10개'의 현실과 과제
최근 20년간 지방의 청년 인구는 23만7천 명이나 늘었지만, 정작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의 78.7%는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인구는 증가했는데도 활동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 소멸 위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대안이 바로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키우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인데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급 교육 인프라를 지역 대학에 도입하고, 졸업 후에도 취업과 창업 기회를 지역 안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입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 6.5%, 2025년 9.2%, 2026년에는 13.9%의 성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대학의 명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계된 인력 양성을 통해 청년 고용률을 끌어올리고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재정 지원과 인력 양성, 그리고 지방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거라는 점은 여러 전문가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예산 확보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최근에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강원대가 프로젝트 대상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취재석이 나왔는데요. 비슷한 처지의 거점국립대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학교의 미래와 지역 청년들의 선택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정책의 취지와 달리, 특정 대학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는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선정 기준이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이 투명하게 설명되지 않으면 지역 사회의 불만은 커질 겁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단순한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몇 가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졸업 후 정주 여건이 뒤따라야 합니다. 대학만 좋아진다고 청년들이 지역에 남는 게 아니라, 일자리와 주거, 문화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실효성이 생기는 거죠. 강원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의 소외 논란도 조속히 해소되어야 합니다. 지역 청년들에게 서울대 못지않은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이 공정하게 실현될 때, 이 정책은 비로소 지방 소멸을 막는 실질적 대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