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5년간 지방에 270조원 투자·청년 채용 확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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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5일 오전 7:16

발행: 2026년 2월 4일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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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지방에 270조 원 투자와 올해 5만1600명 채용 확대가 발표됐다. 투자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집중되나, 재계는 잦은 소집과 미해결 규제에 부담을 토로한다. 성공적 실행을 위해 정부의 실질적 인센티브와 지자체의 적극적 유치 경쟁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기업들의 역대급 지방 투자 계획 발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주요 10대 그룹 총수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이 쏟아졌습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10대 그룹은 향후 5년간 지방에 총 27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올해만 66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16조 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금액 이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계의 적극적인 행보로 평가받고 있죠.

투자 분야는 주로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연구개발(R&D) 확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탄소중립 인프라 등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됩니다. 삼성은 해남과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SK는 청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짓는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이 속속 발표됐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5년간 최대 525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21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숨겨진 재계의 불만과 정부의 '숙제 검사'

표면상으로는 호흡이 잘 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간담회 뒤편에는 재계의 상당한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8개월 동안 재계 총수들과의 공식·비공식 만남이 12차례에 이르렀는데, 기업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숙제만 내고 애로 사항은 하세월” 이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미국 순방 동행 요청,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촉구, 청년 고용 및 지방 투자 확대 요청 등이 잇따르면서 ‘과도한 숙제’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거죠.

특히 기업들이 가장 목놓아 호소해온 규제 개선 사항들은 상당수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경영 판단을 위축시킬 수 있는 배임죄 폐지 논의나 각종 산업 규제 완화는 더딘 반면, 기업 경쟁력 훼손이 우려되는 상법 개정안(상속세 강화)이나 노사 관계에 영향을 미칠 ‘노란봉투법’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소통만 잦으면 뭐 하냐”며 실질적인 애로 해결 없이 형식적인 만남이 반복된다는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투자 실행의 관건, 인센티브와 지자체의 역할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거대한 투자 계획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가입니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방 투자 확대를 독려하며, 재정 지원 시 서울에서 먼 지역을 우대하는 ‘가중 지원 제도’를 법제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특별법 제정과 지역별 에너지 가격 차등화도 검토 중인데요. 정부의 이런 약속이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이어져야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해 보입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매력적인 세제 혜택을 내걸고, 산업 단지 조성 등 입지 조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하죠. 올해 신규 채용 5만1600명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3만4200명을 신입으로 뽑겠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이는 작년 대비 6500명 늘어난 수치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청년 고용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천조 원을 돌파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투자 계획이 지역과 청년에게 돌아가는 ‘성장의 과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