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로봇에 '손기술'을 가르친다,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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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6일 오후 5:49

발행: 2026년 3월 6일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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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AI가 숙련공의 작업을 로봇에 가르치는 '피지컬AI'부터, 대기업의 실증 기술을 지역 중소공장에 확산시키는 협력 모델, 로봇 움직임의 핵심인 액추에이터 기술까지. 각 분야의 진화가 맞물리며 스마트 공장 구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의 손놀림을 배우는 피지컬AI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피지컬AI'라는 개념입니다. 미켈로로보틱스가 선보인 소프트웨어는 도장, 연마, 디버링 같은 섬세한 후공정 작업을 로봇이 하도록 만드는데요. 기존과 다른 점은, 숙련공의 작업 패턴을 AI가 분석해 그대로 로봇에 전수한다는 겁니다. 복잡한 코드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사람이 하는 동작을 카메라로 찍어 학습시키면 로봇이 똑같이 따라합니다. 이는 특히 공정이 바뀔 때마다 로봇을 다시 프로그래밍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여주죠.

더욱 놀라운 건 이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점입니다. 컨베이어 벨트가 흔들리거나 제품 위치가 약간 틀어져도, 카메라가 이를 감지해 로봇의 동작을 바로 수정합니다. 이런 유연성 덕분에 다양한 제품이 섞여 생산되는 다품종 혼류 라인에서도 정밀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사람의 '손기술'에 가까운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게 된 거죠.

지역 공장에 스마트 기술을 심는 협력 모델

기술 개발만큼 중요한 건 이를 실제 현장에 확산시키는 일입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는 대구광역시, 대구테크노파크, LS일렉트릭과 손잡고 '파워풀 ABB 기술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ABB는 설비 예지보전, AI 품질관리, 탄소중립 시스템 같은 디지털 제조 솔루션을 말하는데요. 핵심은 대기업이 가진 검증된 기술과 실증 현장을 지역 중소 제조업체와 공유한다는 전략입니다.

엘앤에프는 자신들의 공장을 '실증팩토리'로 열어 지역 기업들이 기술을 체험하고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시범 적용 기업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죠. 이 협력은 기술 보급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대기업의 일방적 기술 공급이 아닌 지역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027년 이후에는 이 성공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든 움직임의 중심, 액추에이터의 진화

로봇이 정교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관절과 근육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발전이 필수적입니다. 로보티즈가 이번에 공개한 '다이나믹셀-Q(DXL-Q)'는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고성능 플랫폼을 위한 신형 액추에이터입니다. '준직구동(QDD)' 방식으로, 빠른 응답성과 유연성, 외부 충격에 대한 강한 내성이 특징이죠.

이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한 데 있습니다. 기존 QDD 기술에 로보티즈의 제어 노하우를 더해 성능을 높였고, 가격은 중국산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과 북미의 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우즈베키스탄 공장을 활용해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감으로써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준비하고 있네요. 로봇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 기술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섰습니다. AI는 로봇에 인간의 숙련성을 가르치고, 대기업과 지역사회는 기술 확산을 위해 협력하며, 핵심 부품은 더 빠르고 정확해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하는 기술과 협력 모델이 맞물리면서, 한국 제조업의 스마트화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방향으로 가속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