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남은 미국 사형수…“다시는 안 된다” 첫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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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전 2:06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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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에서 약물 사형 집행을 받고도 살아남은 크리스타 파이크가 한 달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병원에서 홀로 깨어난 뒤 몸과 마음, 영혼에 깊은 고통이 남았다는 겁니다. 주 규정에 2차 투여 후 생존 시 절차가 없어 공백이 드러났고, 주지사는 연말까지 집행을 유예하고 독립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감형 요구는 거부됐으며 차기 주지사 선거와 법원 판단이 재집행 여부를 가를 전망입니다.

두 번의 주사, 그리고 홀로 깨어난 아침

지난 9월 3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대상은 1995년 동급생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약 30년을 복역해 온 크리스타 파이크(50)였는데요. 그런데 집행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형 집행용 약물 펜토바르비탈이 두 차례 투여됐지만 그는 숨지지 않았고,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파이크는 닷새가량 의식을 잃었다가 지난 6일 깨어났고, 10일 만에 퇴원해 교도소 의료 병동에서 회복 중입니다. 집행 한 달 만인 지난 30일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그는 죽을 준비를 마친 채 집행실에 들어갔는데 며칠 뒤 병원 응급실에서 홀로 깨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몸 전체와 손, 목구멍에 극심한 통증이 남았고, 고통은 육체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규정에 없던 상황

문제는 테네시주 규정에 이 경우를 다룰 조항이 없다는 겁니다. 주 규정은 1차 투여로 사망하지 않으면 2차 용량을 투여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2차 투여 후에도 살아남았을 때의 절차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실제 사형 집행용 약물을 맞고 생존한 사례는 파이크가 처음입니다.

집행 과정에서는 약물이 혈관 밖 조직으로 새어 나간 정맥 외 유출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팔에 부종과 물집, 변색이 나타난 이유로 의료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지점입니다. 변호인단은 한 번의 집행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 다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수정헌법 제8조가 금지한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형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주 당국은 기존 판결의 효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입니다.

법원과 선거가 가를 향방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이번 실패를 두고 연말까지 예정된 사형 집행을 보류하고 외부 전문가를 통한 독립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다만 파이크의 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집행 여부를 가를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선출될 차기 주지사의 판단, 그리고 법원의 몫입니다. 공화당 유력 후보인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신속한 집행과 전기의자 사용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파이크는 성명에서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 가족이 겪은 고통을 계속 떠올리고 있다고도 했고, 28년 독방 생활에 이은 격리가 또 다른 고통이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사형 제도 자체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