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보류와 협상의 줄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란에 대한 예정된 군사 공격을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걸프 동맹국들의 요청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격을 다음 주 초까지 보류하겠다"며 협상의 문을 열어 두면서도 군사 옵션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보류는 일시적이라는 게 트럼프의 설명입니다. 그는 "2~3일 정도만 보류하는 것"이라며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언제든 공격 재개가 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전쟁 재개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공격 결정 직전까지 갔다가 한 시간 전에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밝혀,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이란의 입장과 핵심 요구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전쟁 종결을 위해 해외 자산 동결 해제와 미국의 해상 봉쇄 중단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경제 제재 완화와 전쟁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 관리 역할 보장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쇄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웁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핵 능력 재건을 막을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WSJ은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휴전 기간을 전력 강화에 활용하며 대응 준비를 갖췄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전망과 지정학적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 보류가 전면전을 피하려는 의도보다는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적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미국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전쟁 피로감과 물가 상승을 우려해 일단 공격을 유예했지만, 이란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군사 옵션은 언제든 다시 실행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하르그섬 같은 주요 원유 수출 시설이 타격 목표로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차단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미 상원이 전쟁 권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점을 고려하면,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이고 강력한 군사 작전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이란 역시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어, 중동 정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