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철금속 산업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최창걸 명예회장 별세
이달 6일, 비철금속 산업의 선구자이자 고려아연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최창걸 명예회장이 향년 84세로 별세했습니다. 그의 타계는 한국 산업계에 큰 별이 진 것으로, 깊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 명예회장은 황폐했던 전후 한국 경제 속에서 비철금속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정도경영으로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업으로 이끌었습니다.
폐허 속에서 시작된 산업의 씨앗
192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최창걸 명예회장은 한국 전쟁 이후 국가 재건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비철금속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973년 고려아연을 설립하며, 자원 빈국이었던 한국에 비철 제련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는 단순한 기업가 정신을 넘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기술 혁신과 글로벌 도약
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혁신'과 '도전'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는 1974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제어 시스템을 도입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이후에도 DRS 공법 등 혁신적인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 강화는 고려아연이 아연뿐만 아니라 납, 금, 은 등 다양한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1990년 기업 공개를 통해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호주 SMC 설립 등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고려아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 아래 고려아연은 세계적인 제련 기업으로 도약하며 아연 생산량 10배 이상, 매출액 1000배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정도경영'과 '덕장 리더십'
최 명예회장은 '정도경영'을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을 고수하며 '덕장'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직원 복지 향상과 교육 지원에 힘썼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그의 리더십은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는 임직원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앞장섰습니다. 명진보육원 후원 등 아동복지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으며, 장학금 지급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도 기여했습니다.
한국 산업계의 큰 별, 그의 유산을 기리며
고 최창걸 명예회장은 50여 년간 고려아연과 함께하며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의 혁신적인 경영과 '덕장 리더십'은 후대 기업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그가 일궈낸 수많은 업적과 사회 공헌은 한국 산업계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기술 발전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그의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이 있으며, 장례는 회사장으로 4일간 치러졌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렸습니다.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