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분산 개최, 왜 두 도시일까
2026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은 확실히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월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이 올랐는데요, 특별한 점은 이 개막식이 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는 겁니다. 사상 최초로 두 도시에 나뉘어 성화대가 점화된 올림픽이 시작된 거죠.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빙상 종목은 밀라노에서, 설상 종목인 스키와 스노보드 등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게 됩니다. 두 도시 간 거리가 400km가 넘다 보니, 모든 선수와 관계자가 한곳에 모이기는 어려웠고, 이에 따라 ‘분산 개최’라는 독특한 형태가 선택된 겁니다. 조직위는 이 같은 방식을 ‘저비용·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르모니아’로 하나 된 개막식의 장관
개막식의 주제는 ‘아르모니아’, 이탈리아어로 ‘조화’였습니다. 두 도시로 나뉘었지만 하나의 정신으로 뭉치겠다는 의미를 담았죠. 이 약 8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산시로 스타디움에서는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를 축약한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18세기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을 재현한 무대에서 시작해, 고대 로마에서 현대 패션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자랑을 총동원한 쇼가 이어졌습니다.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이탈리아 국민가요를 열창하는가 하면,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퍼레이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역시 성화 점화였습니다.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니 광장’에 마련된 두 개의 성화대가 동시에 불길을 올리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매듭 형태의 성화대는, 떨어진 두 도시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상징성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죠.
태극기 휘날린 한국 선수단, 목표는 종합 10위권
한국 선수단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22번째로 입장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지우 선수가 공동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당당히 휘날렸습니다. 이번 대회가 분산 개최되다 보니, 선수들도 각자의 경기 장소에 맞춰 개막식에 참여했습니다. 밀라노에는 피겨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코르티나담페초와 리비뇨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 선수들이 자리해 한국의 존재감을 드높였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6개 종목에 총 71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목표는 금메달 3개 이상 획득과 함께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지난 대회들에서 보여준 빙상 종목의 강세를 바탕으로, 새로운 종목에서의 돌파구 마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2일까지 이어지는 대회 동안 한국 선수단의 도전이 주목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