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원유시설 타격 재차 경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압둘 말릭 알후티 최고지도자는 현지시간 16일,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전면적 공격에 가담하고 확전을 지속할 경우 사우디 내 모든 원유 시설과 핵심 인프라가 미사일과 드론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리야드 공항 등을 구체적인 보복 대상으로 거론하며 실제 타격 가능성을 강조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협박을 넘어선 실질적 위협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휴전 파기와 공항 공습의 악순환
사실 이번 경고는 최근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나온 것입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사우디가 통제 구역인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란 항공기가 고위 대표단을 태우고 착륙을 시도했으나 예멘 정부의 불허와 이후의 공습으로 활주로가 파손되었고, 이에 항공기는 호데이다로 회항했습니다. 후티는 이를 사우디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2022년 3월에 합의했던 휴전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약 4년 만에 재점화된 교전 위험이 중동 전체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후티 측의 주장도 이번 사태를 둘러싼 책임 소재를 두고 팽팽합니다. 알후티 지도자는 사우디가 인도주의적 약속을 어기고 예멘 국민의 이동과 자원 이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협력해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사우디가 미국과 영국에 군사 목표물의 좌표를 제공하고 이스라엘 정찰기에 공항을 이용하게 해준다고 주장하며, 자국의 군사 개입이 정당방위 차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나 국제공항에는 리야드 공항이라는 대응 원칙까지 제시하며 갈등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호르무즈·홍해 마비 우려에 유가·국채 요동
반대로 사우디는 후티의 주장에 대해 별도의 공식 반박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양측의 공습과 보복 위협이 반복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수뇌부는 미국이 자국 전력 시설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후티 반군에 홍해 원유 수송로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마비된다면 걸프 국가들의 핵심 원유 수출로가 동시에 차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에너지와 금융 시장은 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 불안은 미국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86%까지 오르며 긴장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경제 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단기적으로 유가와 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향후 수주간 사우디와 후티 간의 군사적 움직임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