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죽이나 3명이나"…원주 세 모녀 살인미수 10대, 징역 장기 10년 선고

세뉴연J
27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7:51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1:34

요약 생성중...

원주 세 모녀 살인미수 10대에게 징역 장기 10년·단기 7년이 선고되었습니다. A군은 살인 청부 검색과 흉기 구매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으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소년 신분과 경계선 수준의 지능지수, 초범 등을 고려해 검찰 구형량 20년의 절반 수준인 부정기형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미성년자 강력범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동의 청원을 제기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었습니다.

살인 청부까지 검색한 10대, 왜 10년형이 나왔나

지난 2월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소년이 동창생과 그 가족인 세 모녀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다행히 세 사람은 목숨은 건졌지만, 특히 어머니는 목 부위에 중상을 입는 등 가족 전체가 깊은 트라우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저지른 A군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징역 장기 10년, 단기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20년의 절반 수준인데요. 범행은 매우 치밀했지만, 가해자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이 양형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습니다. A군은 사전에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방법까지 검색하고 흉기를 물색했습니다. 피해 여학생을 속여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와 아버지의 부재 시간을 알아낸 뒤, 현관 앞에서 35분이나 잠복하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동기는 피해자가 자신의 사생활에 간섭하고 무시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조사 과정에서 A군은 "1명을 죽이나 3명을 죽이나 똑같고, 빨리 죽이고 발각되지만 않으면 된다"고 진술하며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A군은 살인미수 혐의 외에도 피해 여학생과의 영상통화 중 성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이를 몰래 녹화한 혐의도 인정되었습니다. 재판부는 이러한 점을 근거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7년간 취업 제한, 5년간 보호관찰을 함께 명령했습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전자발찌 착용 명령은 기각되었습니다.

검찰 구형량의 절반, 양형 논란의 핵심

검찰은 소년범에게 처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구형했습니다. 범행의 치밀함과 잔혹성, 그리고 반성 없는 태도를 모두 고려한 결과였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부정기형을 적용해 장기 10년, 단기 7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는 A군이 범행 당시 만 15세의 소년이었고, 임상심리평가 결과 지능지수가 경계선 수준으로 나타난 점, 과거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한 결과입니다.

재판부는 A군의 생명 경시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면서도, 소년으로서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형량에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형벌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강력범죄 처벌 수위를 높여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제기했고, 5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소년법 처벌 수위를 둘러싼 사회적 공방

이번 판결은 최근 잇따르는 미성년자 강력범죄를 둘러싼 처벌 수위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치밀한 계획과 잔혹한 수법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나이와 지능지수가 형량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데요. 피해자 측은 교화를 명분으로 한 감형이 피해 회복과 재범 방지라는 본래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법원은 소년범의 경우 향후 사회에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원칙 하에 양형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A군이 보인 반성 없는 태도와 성범죄 전력 등은 사회적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만한 요소들입니다. 앞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 청원이 어떻게 논의될지, 그리고 소년법 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개선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