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지각 장마, 제주에서 시작
2026년 6월 30일 제주도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리면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평년 시작일보다 11일, 지난해보다 18일 늦은 시작인데요.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1982년과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지각 장마로 기록되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첫 비부터 강하게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지에는 최대 18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었고, 시간당 30~5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체전선과 중규모 저기압의 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남부로 확대되는 장마전선
장마전선은 빠르게 북상해 7월 1일 새벽부터는 전라권과 경상권까지 비구름이 확대되었습니다. 남부 지방 역시 평년보다 8일 늦게 장마에 진입했는데, 7월에 남부 장마가 시작된 것은 1973년 이후 여섯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전남 남부 해안에는 최대 80mm 이상,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는 40mm 안팎의 강수량이 예보되었습니다. 남해 먼바다와 제주 해상에서는 최대 3.5m의 높은 물결이 일어 해상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하차도 등 상습 침수 구역의 통행을 자제할 것과 침수 시 차량 탈출 수칙을 함께 안내했습니다.
중부는 찜통더위 속 소나기
장마 소식과 무관하게 중부 지방은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충남 공주는 35.5도까지 올라섰고, 서울과 춘천도 33도를 기록하며 폭염특보가 수도권에서 강원 영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수도권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북부 560mm, 강원 내륙 540mm였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토요일쯤 충청 이남, 다음 주 초반에는 중부 지방까지 비가 확대될 가능성을 내다봤습니다. 다만 중부 지방의 본격적인 장마 시작 여부는 1982년 7월 10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