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80% '다크 운항'…미·이란 충돌에 유령 선박 급증

뉴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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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후 1:49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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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80%가 AIS를 끄는 다크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험이 커지면서 선박들은 항적을 숨기고 선박 대 선박 환적까지 동원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해협 통제권 판단이 어려워졌고, 유조선 운임 급등과 산유국의 선단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를 떠도는 유령 선박들

8월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행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원유와 LPG, LNG 운반선 112척 중 무려 89척의 항로가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이는 전체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설정된 항로를 벗어나는 이른바 다크 운항이 일상화된 셈입니다.

공개 항적을 남긴 선박 중에서도 이란 쪽 경로를 택한 경우가 21척이었으나, 미국이 보호하는 오만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고작 2척에 불과했습니다. 하루에 정상적으로 통항하는 선박이 겨우 7척 수준으로 줄어든 셈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판단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사일 위험에 몸을 숨기는 선원들

이런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 위험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UAE 측은 이란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소속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해당 회사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15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습니다. 미국 역시 이란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선박과 봉쇄를 뚫으려던 벨라 노바호를 향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선박들은 생존을 위해 여러 우회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단순히 AIS를 끄는 것을 넘어, 바다 위에서 화물을 옮기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까지 동원되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은 최종 목적지를 숨기기 위해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고, 이란 또한 미국의 제재와 해상 봉쇄를 피하기 위해 오만으로 화물을 보낸 뒤 서류를 조작해 국제 시장에 유입시키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해상 질서와 유조선 시장의 미래

다크 운항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이란 중 누가 실질적으로 해협을 통제하는지 명확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개된 항적상으로는 이란 쪽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더 많게 나타나는데, 이는 선주들이 이란의 요구나 위협에 더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이 여전히 방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선박들이 우회와 환적을 늘리면서 절대적 통제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유조선 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안전 확보를 위한 선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조선 몸값과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산유국들은 에너지 수출의 동맥인 선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로 확보는 당분간 국제 유가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