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수색
8월 26일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인해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실종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인데요. 현재까지 생존 신호나 유의미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수색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 대응팀은 드론 6기와 수색견 2마리를 현장에 투입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 운항 허가를 신청하며 수색 범위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팔 전력청은 수력발전소 터널 4곳 중 2곳에 공기가 잔류해 있어 실종된 90여 명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터널 내부로 산소를 공급하는 작업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의 조각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국 구호대는 네팔 군 사령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수색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참사의 현장, 절망과 기도가 교차하다
이번 홍수는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 30~40미터 높이의 거대한 물줄기를 쏟아부으며 마을 전체를 통째로 삼켰습니다. 네팔과 중국 시짱 자치구를 합쳐 사망자가 1,200명을 넘고 실종자는 5,400명에 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명단에는 30여 개국 출신 외국인 800여 명이 포함되어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강가에서는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실종된 가족의 영혼을 위로하는 상징적인 추모 의식을 치렀습니다. 가족 6명을 한꺼번에 잃은 주민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현장을 메웠고, 생존자들은 식료품과 의복조차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임시 신고 센터에서 눈물로 기다림을 이어가며, 혹시 모를 생존 가능성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손길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네팔을 돕기 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고향의 홍수로 주택이 침수된 네팔 출신 유학생 4명에게 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했습니다. 학교 측은 타국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 융합경영학부 김윤숙·오영희 교수도 네팔 유학생 및 재학생들과 함께 긴급구호 성금 모금에 나섰습니다. 모금된 111만 5천 원은 국제적십자를 통해 네팔 피해 지역의 긴급구호와 복구 지원에 쓰일 예정입니다. 재난의 비극 속에서도 인도적 연대는 지리적 거리를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