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의 대화와 잠시 멈춘 포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맞이했습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의 만남은 3시간 넘게 이어졌는데요. 약 6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가 재가동되는 모양새입니다.
회담을 전후해 전장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사단의 안전을 위해 키이우 공격을 사흘간 중단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7일까지 모스크바 공습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양측이 동시에 상대 수도 공격을 잠시 접어둔 것은 최근 장거리 공습이 격화되던 흐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대화가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며, 미국은 수주 내 후속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풀리지 않는 영토와 안보의 딜레마
당연히 핵심 쟁점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영유권 인정과 나토 가입 포기를 종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이를 사실상의 항복 요구로 받아들이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회담에서는 종전안만큼이나 경제 협력과 대러 제재 완화 가능성도 다뤄졌습니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가 동행해 사전 협의를 가졌고,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전장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전쟁의 근본 원인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키이우를 향한 중재, 돌파구는 있을까
모스크바 일정을 마친 특사단은 6일 키이우로 이동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수준의 방문인 만큼,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물론 전망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영국 정보기관 전 수장은 러시아 체제 하에서 지속적인 평화는 어렵다며, 실질적 합의는 2027년 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전선은 여전히 고착되어 있고, 협상이 진행되는 사이에도 민간인 피해를 동반한 공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을 새로운 구상이 전쟁을 끝낼 실마리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교착 상태를 반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