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얼굴이 된 시민들
2025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경주에서는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따뜻한 환대를 선사했습니다.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은 아침부터 거리 청소에 나섰고, 대학생들은 경주역에서 하루 100여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경주의 첫인상이 되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70대 어르신들이 30년간 쌓은 해외 거주 경험을 살려 통역 봉사를 제공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경주의 문화적 매력을 전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황리단길 상인연합회 이병희 회장은 "잼버리처럼 되면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임했다"고 말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경북도에 따르면 자원봉사 선발 경쟁률이 1072:1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APEC 성공에 기여하고 싶어 했죠.
K-컬처의 화려한 무대
APEC 정상 만찬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 차은우의 사회와 지드래곤의 공연이 세계 지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한국계 셰프 에드워드 리가 준비한 나물 비빔밥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극찬한 황남빵은 매장 앞에 긴 줄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K-푸드의 인기는 이번 행사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치맥 회동'은 CNN을 통해 보도되며 한국 치킨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했죠. 라면, 호떡, 찰보리빵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도 각국 대표단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경주의 문화유산과 현대적인 K-컬처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기술과 혁신의 현장
APEC 기간 중 경주 보문단지를 운행한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한국 기술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7년 차 스타트업이 개발한 이 버스는 시속 30km로 안전하게 운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이들은 행사 참여를 통해 두 곳의 기업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거두었어요.
사회적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공예품이 APEC 공식 증정품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경북 김천 농가의 산머루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익숙한 소믈리에조차 감탄하게 만들 정도였죠. 이번 APEC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전을 지킨 이들
행사 성공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수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경찰 특공대는 24시간 경계 근무를 수행했고, 최대 2만 2천여 명의 경찰이 투입되어 안전을 책임졌어요. 미디어센터에서는 요리사 8명이 매일 새벽부터 70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할랄 LA갈비와 채식 메뉴 등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며 전 세계 기자들의 만족도를 높였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위해
APEC 개최로 경주는 48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상북도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후속 전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과로 연결하는 일입니다.
행사가 끝난 지금, 경주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APEC을 통해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