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은 '피오르드'에게, 아쉬운 '호프'가 남긴 칸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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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5월 24일 오후 1:22

발행: 2026년 5월 24일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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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영화제에서 루마니아 영화 '피오르드'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대표작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본상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현대차 클래식카 '스텔라'를 경찰차로 활용하며 독창적인 장르적 시도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외신의 극찬 속에서도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과 나 감독의 완성도 향상 의지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힙니다.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피오르드'

2026년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칸에서 화려한 막을 내렸습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영화 '피오르드'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국을 대표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아쉽게도 본상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는데요. 이번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항구마을을 배경으로 정체 불명의 생명체와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황정민과 정호연이 주연을 맡았고, SF와 괴물, 스릴러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뒤흔들었습니다. 특히 극 중 경찰차로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클래식카 '스텔라'는 시대적 배경을 리얼하게 구현하며 긴장감 넘치는 추격 장면의 핵심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스텔라가 담아낸 시대적 무게

현대차는 이번 영화 후원을 통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였습니다. 1983년 정주영 창업회장 시절 출시된 스텔라는 현대차 최초의 독자 개발 중형 세단으로, 지금의 쏘나타와 그랜저로 이어지는 상징적 모델입니다. 영화 속에서 스텔라는 단순한 배경 소품이 아니라 서사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고,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영화와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창의적 도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호프'를 두고 "칸의 전형적인 문법을 깬 작품"이자 "올해 가장 강렬한 극장 체험"이라며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단은 정제된 작가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장르적 접근이 두드러진 '호프'가 본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수상 불발 뒤에 남은 발자국

'호프'의 수상 불발은 분명 아쉬운 결과입니다. 사실 4년 만에 칸 경쟁 부문에 오른 한국 장르 영화로서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프'가 남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창동과 봉준호, 박찬욱에 이어 나홍진까지 한국 감독들이 꾸준히 칸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나홍진 감독은 수상과 관계없이 개봉 전까지 영화의 완성도를 끊임없이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는 '호프'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으며 최고의 수준을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은 피오르드에게 갔지만,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번에도 확고하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