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폭락이 이끈 뉴욕증시 약세
18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 지수는 0.22% 밀린 5만3343.40, S&P 500은 0.69% 내린 7691.7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3% 급락하며 2만6289선을 보였습니다. 특히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컸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98% 급락했고 SK하이닉스 ADR은 무려 9.20%나 빠졌습니다. 마이크론도 7% 넘게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메타 역시 각각 2.3%, 4.4% 밀렸습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 구조적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동 불안과 금리 급등의 악순환
시장을 짓누른 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이라는 이중고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60일 협상 시한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없음을 밝혔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로 인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 WTI는 84달러 선을 돌파하며 사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이는 채권 시장의 매도세로 이어졌습니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술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반도체주를 직격했습니다.
국내 증시와 기업들의 향방
이번 악재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전가할 전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주는 단기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미국 AI주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와 LPG 업종은 단기적 호재를 맞았습니다. S-OIL은 정제 마진 확대와 원가 경쟁력으로 주가가 4% 넘게 올랐고, E1도 재고평가이익 기대감에 3.7%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오늘 공개될 연준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 정책의 향방을 확인하며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