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향한 '격변' 발언…나토·유럽 정상들 '한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과거와는 사뭇 다른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그 진의를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특히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격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발언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강경 대응 의지와 맞물리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 변화는 여러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그의 어조가 러시아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실망감과 더불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압박 전술'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마감일을 무시하자 제재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라고 칭하며,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이는 그간의 입장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일각에서는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미 의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에 대한 논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며 정치적 부담 없이 관련 법안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공허한 허세'에 불과하며, 전쟁에서 손을 떼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소수 의견도 존재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하면서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발언 기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나토·유럽 정상들, 러시아 영공 침범에 '단호한 경고'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시기를 같이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해 일제히 강경 대응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발언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전적인 동의를 표했습니다. 그는 나토 군대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훈련받았으며,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러시아 드론과 전투기가 폴란드 및 에스토니아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한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9일과 10일 사이에는 러시아 드론 최소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으며,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미그-31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군의 영공 침범 및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역시 러시아가 나토 영공에 진입할 경우 전투기가 격추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토의 대비태세와 보복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나토와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도발에 단호하게 맞설 의지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국,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적 도발에 대해 나토 회원국들은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며 억제력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