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재격돌에 유가 100달러 육박…글로벌 금융시장 '흔들'

KIM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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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일 오후 2:35

발행: 2026년 9월 2일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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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고 유럽 가스 가격도 폭등했습니다. 국내 정유사는 경유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반면 AI 관련 기업들은 호실적과 수요 확대로 선방하는 이면도 나타났습니다.

100달러에 다가선 유가와 중동의 민간인 피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5월 종전 합의 이후 약 100일 만에 재점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9월 1일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요르단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과 정부 소속 유조선을 공습했는데요. 이란 측은 미군 공습으로 남부 시리크 카운티의 결혼식장이 피해를 봐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에 육박했고, 브렌트유도 96달러를 돌파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한국 선사가 소유한 유조선이 피격되는 피해도 발생했고, 이란 내 반다르아바스와 게슘섬 등 주요 거점에서도 폭발이 잇따랐습니다. 양측이 보복과 재보복을 되풀이하면서 분쟁의 여파가 민간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죠.

유럽 가스 대란 우려와 국내 유류 시장 압박

유가 급등과 함께 천연가스 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동발 공급 제한과 유럽의 낮은 가스 재고가 겹치면서 동북아 LNG 현물가는 MMBtu당 23.6달러, 유럽 TTF 가스 가격은 MWh당 72유로를 기록했는데요. 유럽연합의 가스 재고율은 65.4%로 작년 같은 기간의 92.4%에 크게 못 미칩니다. 혹한이 찾아올 경우 2022년 수준의 에너지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싱가포르 도매가격 상승으로 국내 경유 판매가격이 석유최고가격제 상한선을 넘어서면서 정유사들이 역마진 구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유류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고육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금리 인상 그림자와 기술주 조정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4.8%에 육박했습니다. 연준 인사들은 물가 진정이 안 되면 금리를 단호하게 올려야 한다고 밝혔고, 월가에서는 10년물 5%가 증시의 핵심 위험선이라는 경고가 나왔는데요.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조정 장세를 보였고, 텍사스 전력망 승인 중단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와 장비주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가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애플은 존 터너스 신임 CEO 공식 취임에 힘입어 2.6% 반등했고, 델과 깃랩은 AI 서버 수요와 호실적에 시간외에서 각각 9%, 20% 급등했습니다. 퍼보에너지는 구글과 396MW 지열전력 계약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죠.

미-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민간인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