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선거 요구에 선관위 논란 격화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 재선거와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장 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3자 회동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습니다.
장 대표는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서 직접 팻말을 들고 나서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869건의 쌍둥이 득표와 15건의 세쌍둥이 득표가 발견되었다고 지적했는데요.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이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확률적으로 가능하다'고만 답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전북에 이어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1,700여 표가 누락되고 후보별 득표를 거꾸로 입력한 사례가 나왔다며 선거 관리의 총체적 부실을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근거로 장 대표는 선관위 해체와 함께 전국적인 재선거 실시, 즉각적인 특검 출범을 요구하며 타협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선거소청만 35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분노를 외면하면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당내에서도 싸늘한 시선...사퇴 요구 거세져
하지만 장 대표의 강경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의 분위기는 매우 차가운 편입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재선거 주장이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희석하기 위한 버티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4곳만 지켜내며 2022년 12곳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는데요. 이에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오는 16일까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장 대표의 거취 논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국민의힘의 당권 향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당내에서는 이성권 의원과 우재준 최고위원 등이 지도부의 사퇴를 공식 제안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한 한동훈 의원까지 재선거론에 올라타려는 나쁜 정치라며 비판에 가세해 장 대표의 외곽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수사는 속도 내고...여야 대립은 심화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고의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선관위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 중인데요. 다만 선관위 측은 유튜버가 확보했다고 주장한 투표용지 상자는 빈 상자였다고 해명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을 이재명 정부 흠집내기용 정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부정선거론에 기반한 구태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박선원·최민희 의원 등 실제 사태가 발생한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선거 부실을 넘어 제1야당의 당권 위기와 집권 여당의 계파 갈등까지 얽히면서 정국의 중대 변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향후 수사 결과와 정점식 원내대표의 결단, 그리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의 기싸움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