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 중동·유럽 양대 시장서 동시에 수출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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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0일 오후 5:17

발행: 2026년 2월 10일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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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 기업들이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 동시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우디에 함정용 장비를 첫 수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기업과 드론 방어 체계를 공동 개발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합니다. 정부는 현지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며 K-방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이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독자 개발한 함정용 장비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수출하는 성과를 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드론 방어 시장을 공략합니다. 정부 역시 현지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며 K-방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인데요.

중동 시장을 향한 교두보 마련

한국공항공사가 독자 개발한 함정용 전술항법장비(타칸)가 사우디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통해 중동 수출의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HD현대중공업, 사우디 투자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의 해군 전력 현대화 사업에 한국형 해양 방산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 협약의 핵심은 한국공항공사의 타칸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함정에 탑재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공항공사는 약 80억원 규모의 첫 해외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동 시장 진출의 중요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타칸은 군용 항공기가 함정으로 귀환할 때 필요한 항법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장비로, 2021년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입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국내 조선 기술과 항행안전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유럽 시장 공략의 키, 현지 협력

유럽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회사는 에스토니아 방산 기업 프랑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와 차세대 드론 방어 체계(C-UAS)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급성장하는 드론 방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스템 통합을, 프랑켄부르크는 유도미사일 등 핵심 기술 개발을 분담합니다. 이 같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은 유럽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추가 수주를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등에 천무 다연장로켓을 수출하며 실적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인데, 무인차량부터 전장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며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뒷받침과 생태계 조성

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 뒤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 현지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 및 방산 협력 강화를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발전과 인적 교류, 군사 교육 등 협력 영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더불어 안 장관은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 방산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기업들이 건의한 수출 지원 강화, 제도 개선 등에 대해 국방부는 K-방산 홍보 강화와 신속한 수출 허가 절차 시행 등을 약속하며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보다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을 포함한 건강한 방산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정부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