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끝난 광교의 불안
지난 11일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에 나타난 대형 도마뱀이 드디어 잡혔습니다. 소방 당국과 수원시가 11일간의 집중 수색 끝에 지난 22일 오전 홍재도서관 인근 하천변에서 몸길이 약 70cm의 나일왕도마뱀을 포획했는데요. 제초 작업을 하던 인부가 수풀 속 도마뱀을 발견해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뜰채를 이용해 약 한 시간 반 만에 안전하게 생포했습니다. 다행히 포획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고, 도마뱀 역시 외관상 큰 상처가 없는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도마뱀이 아파트 산책로 데크를 지나는 모습이 공개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큰 불안감이 생겼고, 특히 어린이들이 많은 공원 인근이라 걱정이 커졌습니다. 이후 수원시와 소방 당국은 생닭을 넣은 포획틀 7개를 설치하고 국립생태원에 그물총까지 요청하며 애를 태웠는데요. 11일간의 수색 끝에 잡히자마자 주민들은 한결 놓인 표정을 보였습니다.
멸종위기종이라는 특별한 신분
포획된 도마뱀은 나일왕도마뱀으로, 국제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하는 개체입니다. 성체가 되면 1.5m에서 2m까지 자라며 미약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낮에 활동하고 물고기나 개구리 같은 소형 동물을 잡아먹는데, 이번에 포획된 개체는 아직 어린 상태로 보입니다.
이 도마뱀은 한 달 전쯤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30대 남성의 반려동물로 추정됩니다. 수원시는 국립생물자원관의 확인을 거쳐 실종 신고된 개체와 동일함을 밝히고 해당 남성에게 인계했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나일왕도마뱀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돼서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양수할 때 반드시 관할 지방환경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만약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야생생물법 위반이 적용될 수 있고,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도 있습니다.
현재 경찰과 한강유역환경청은 이 남성을 상대로 도마뱀을 키우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함께 국내 반입 과정에서 법적 문제가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정식 입건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내려질 전망입니다.
도심에 나타난 특수동물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단순히 잃어버린 반려동물 하나를 찾는 문제를 넘어선 의미를 갖습니다. 최근 도심에서 특수 동물이나 파충류를 기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을 반려동물로 삼는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와 법적 절차가 뒤따르는데요.
문제는 이런 동물들이 한 번 유실되면 포획까지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소방대원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이 11일간 신경을 곤두세웠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소유주의 관리 소홀이 명백하다면 단순히 과태료에 그치지 않고, 향후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특수 동물을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경우에는 사전 신고는 물론이고 도주 방지 시설에 대한 기준도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포획으로 일단락된 불안감은 잠시 사그라들겠지만, 도심 한가운데 대형 파충류가 누비는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규제와 인식 모두가 함께 자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