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새 바람
아마존이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3만 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2년 말 진행했던 2만7천 명 규모의 감축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본사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인력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원 감축이 아니라 AI 기술 도입에 따른 조직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이미 올해 초 생성AI와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업무 방식이 변화하면서 전체 기업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베스 갈레티 수석부사장은 내부 메시지를 통해 "AI를 인터넷 혁명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하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확산되는 AI 발 고용 충격
미국 ICT 업계 전반에서 AI의 사람 일자리 대체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만 1만5천 명을 해고했으며, 메타와 구글 역시 수천 명에서 수만 명 수준의 감원을 진행 중입니다.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만 약 9만8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대규모 인원 감축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오히려 좋다는 사실입니다.
아마존, MS,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내놓거나 그에 근접하는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고용주의 41%가 AI로 인한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기술 변화가 일자리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우회적 대응
한국 역시 AI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해고 요건이 엄격한 국내 특성상 조직 개편, 희망퇴직, 고용 축소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3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50대 과장급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퇴직자들에게는 최대 5억 원대의 위로금이 지급되었고 자녀 학자금 지원 조건도 붙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사내독립기업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하기도 했죠. 국내에서는 신규 고용을 줄이거나 직군 통합을 통해 자연스러운 이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신사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일자리 위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래 고용 시장의 재편 신호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향후 1~5년 내 신입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을 사라지게 만들고, 미국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마존의 내부 전략 문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미국 내에서 16만 명의 인력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물류 창고에 로봇을 배치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하여 직원의 75%를 감축할 계획도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단순히 테크 분야를 넘어 산업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으며, 금융사 골드만삭스도 AI로 효율적으로 수행 가능한 직무를 축소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늘어난 인력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원 배경에 있습니다. 재택근무 종료와 주 5일 사무실 출근 지시를 통해 자발적 퇴사를 유도했지만, 예상보다 퇴사율이 낮아 감원까지 추진하게 되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