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대신 경제 카드 꺼낸 미국
약 6개월간 이어진 대이란 군사적 공세에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미국이 전략의 축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경제 압박에 나섰는데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핵심 분야를 겨냥한 이번 조치를 '경제적 D-데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사실 미국 내에서도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대이란 전쟁 지지율은 개전 이후 최저인 31%까지 떨어졌고,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중동 주재 대사관에 외교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동맹국들에 추가 공습을 자제하고 경제 압박을 강화한다는 새 전략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죠.
중국이 제재의 가장 큰 변수
미국의 경제 고립 작전이 예상대로 작동하려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80~90%를 사들이는 최대 수입국인데요.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까지 제재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갈 수 있어 베선트 장관은 60개 제재 대상에 중국 대형은행을 제외했습니다. 9월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중국은 연일 반발하고 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이란의 협력이 국제법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맞서 권익 수호를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달러의 국제적 영향력이 압도적이라 완전한 독립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과 남은 불확실성
미국의 전략 선회로 중동 지역의 전면전 우려는 한풀 꺾였습니다. 브렌트유가가 4% 가까이 급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시장은 긴장 완화에 반응했는데요. 이란은 오만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며 역내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캐나다와의 관세 갈등 사례를 들어 국제사회에 여론전을 펼치고 있죠.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도 UAE는 제재에 동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오만 등은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압박이 실효를 거두려면 중국의 협조와 걸프 국가들의 공조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변수들이 어우러지는 방향은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