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인선 침몰 엿새째, 87m 심해와 풍랑에 가로막힌 실종자 수색

뉴k부연
9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7일 오후 6:11

발행: 2026년 9월 6일 오후 9:08

요약 생성중...

부산 오륙도 인근에서 예인선 티엔에스 캐처호가 전복되어 선원 6명이 실종된 채 엿새가 지나고 있습니다. 선체가 수심 87m에 침몰하고 기상 악화가 이어지면서 수색에 큰 난항을 겪고 있으며, 국내 잠수 한계를 넘는 심해 탓에 해외 전문팀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가족 지원과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심해 구조 인프라 부족이라는 구조적 과제도 함께 드러나고 있습니다.

87m 심해에 갇힌 6명의 생사

2026년 9월 2일 오후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286톤급 예인선 티엔에스 캐처호가 전복되면서 선원 8명 중 6명이 실종된 채 엿새가 넘었습니다. 사고 직후 해경은 잠수 요원을 투입해 22분간 구조 활동을 벌였으나, 선체가 급격히 침몰하면서 추가 진입이 불가능해졌는데요. 결국 선내에 고립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은 수심 87m의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와 함께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수습 초기부터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구조된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과 숨진 한국인 선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행방불명인 상태입니다. 특히 선체가 80초 만에 급격하게 뒤집히면서 많은 선원이 미처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선체가 너무 빠르게 가라앉아 리프트백 설치도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풍랑과 심해가 막는 구조 현장

엿새째 이어진 수색은 기상 악조건과 극한의 수심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4~5m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000톤급 이상의 대형 함선만 수색에 투입될 수 있었고, 항공기와 수중 수색은 상당 기간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수색 구역은 부산과 울산 면적을 합친 것보다 넓은 가로 31km, 세로 65km로 확대되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잠수 요원의 한계를 훌씬 넘는 87m의 수심입니다. 일반 공기 잠수의 안전 한계는 30~40m 수준인데, 현재 선체가 가라앉은 지점은 이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깊이라 포화잠수 시스템 없이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내에는 고가의 포화잠수 장비나 동적위치유지시스템을 갖춘 첨단 다이빙 지원선이 부족해, 그동안 잠수사들의 개인적인 희생으로 사각지대를 메워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구조 당국과 선사는 해외 심해잠수 전문팀의 도입을 타진하고 있으며, 기상이 호전되는 8일 이후 본격적인 수중 수색 재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위로와 남은 과제

사고의 아픔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조속한 수색 완료와 함께 현실적인 어려움 해결을 요청했고, 황 장관은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별 해양 사고를 넘어 국내 심해 구조 역량의 한계를 보여주는 계기로도 해석됩니다. 잠수사들의 기량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를 뒷받침할 안전 인프라와 첨단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되어 왔죠. 장기적으로는 해양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심해 구조 장비의 현대화와 체계적인 안전망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당장의 실종자 수색에 모든 희망을 걸어봐야겠지만,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