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가족사진'도 취소…러시아 둘러싼 균열에 공동성명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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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전 12:36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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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참가국 약 3분의 1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단체사진을 거부해 공식 촬영이 취소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입장 차이, 폴란드 초청과 남아공 미초청 논란까지 겹치며 공동성명 채택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사라진 '가족사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참가국 단체사진 촬영이 취소됐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국가가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반대 뜻을 밝혔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공식 촬영을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국제사회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도 같은 사진에 서지는 못하는 장면이 드러난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든 깊은 골

갈등의 중심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습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말했고,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개막 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러시아가 아직 진정한 평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대화 의지를 보인 점을 칭찬하면서 11월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의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를 외교 무대로 끌어들이려는 미국과, 책임 있는 조치가 먼저라는 유럽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초청 명단도 논란

초청국 명단도 회의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은 과거 참석했던 우크라이나를 이번에는 초청하지 않았고, 비회원국인 폴란드는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G20 정식 가입을 추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폴란드 초청이 합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반대했고, 정식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동성명 채택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회의에서는 에너지와 식량 공급, 공급망, 무역, 항행의 자유를 둘러싼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별도로 북극·태평양 파트너십 협력각서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은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플로리다에서 G20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며, 러시아를 둘러싼 균열이 정상회의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