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드러나는 인지 변화 신호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모이면 부모님의 평소 모습을 자세히 살필 기회가 생깁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고, 입맛이 변하거나 무기력해지고 성격이 달라진다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이런 변화를 단순한 건망증과 구분되는 경고 신호로 봅니다. 강동우 교수는 명절에 부모님이 같은 것을 반복해서 묻거나 길찾기를 어려워하고 무기력, 성격 변화를 보인다면 전문기관에서 평가받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경도인지장애, 치매 전 단계일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흔히 떠올리는 진단이 경도인지장애입니다. 동일 연령대보다 인지 기능이 객관적으로 떨어졌지만 독립적인 일상생활은 대체로 유지되는 상태인데요. 흔히 치매 전 단계라고 부르지만 모든 경우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도 알츠하이머병만 있는 게 아니라 뇌혈관질환, 루이소체질환, 우울증, 수면장애, 약물 부작용, 갑상선질환, 비타민 B12 결핍, 청력과 시력 저하 등 다양합니다. 진단은 병력과 인지검사, 혈액검사, 뇌 MRI 등을 종합해 이뤄집니다. 우울증이나 약물 부작용처럼 치료 가능한 원인을 찾아내면 인지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방과 관리, 늦출 수 있는 것들
경도인지장애는 원인을 찾고 위험요인에 개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주당 150분의 중등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이 권장되고, 기억과 주의, 집행기능을 골고루 다루는 인지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채소와 통곡물, 콩류, 생선, 견과류 중심의 식사와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시력과 청력 교정, 사회적 교류 역시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으로 확인되면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검토할 수 있지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대상은 아니며 병리 여부와 부작용 위험을 평가한 뒤 결정합니다. 가족이 반복 질문이나 혼란, 약과 돈 관리 실수, 성격 변화 등을 기록해 전문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