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A조에 배정된 한국,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고지대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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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6일 오전 7:53

발행: 2025년 12월 6일 오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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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A조에 배정됐다. 강호들은 피했지만, 멕시코 고지대(해발 1,600m)에서의 첫 두 경기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은 고지대 적응 훈련을 승부처로 삼고 있으며, 멕시코 팬들은 2018년 '손흥민 효과'를 기억하며 복잡한 감정을 보인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고지대 경기에서의 초반 승점 확보가 관건이다.

상대 전적보다 높은 산이 문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이 끝났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A조에 배정됐는데요. 2번 포트 덕분에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초강호를 피하며 일단 '죽음의 조'는 면했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건 상대 팀의 전력보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해발 1,600m 고지대입니다. 첫 두 경기가 모두 이 고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과 적응력이 관건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멕시코와의 상대 전적은 5승 3무 8패로 한국이 열세입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1998년과 2018년 경기에서도 모두 졌죠. 하지만 지난 9월 평가전에서는 손흥민과 오현규의 활약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입니다. 이번엔 상대의 홈그라운드, 그것도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공기가 희박한 환경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훨씬 크고, 공수 전환이 느려지는 등 경기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멕시코 팬들은 '손흥민 효과'를 기억한다

멕시코 현지 반응은 묘합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을 만만치 않은 상대로 평가하며 경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018년 월드컵의 '은인'으로 기억하고 있죠. 당시 한국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왔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팬들은 그때를 두고 '손흥민 효과'라 부르며, 한국을 형제처럼 여기는 '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인, 형제여, 이제 너는 멕시코인이다)라는 구호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가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멕시코 언론은 손흥민은 물론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주요 위협으로 꼽고 있습니다. 반면,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심정은 복잡한데요. 멕시코의 축구 열기가 매우 뜨거운 만큼, 한국이 이기면 현지 경영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교민과 기업 관계자들은 '무승부'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공과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 누가 올까?

3번 포트에서 만나는 남아공은 피파 랭킹 61위로, 조에서 가장 낮은 순위의 팀입니다. 한국과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지만, 남아공이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본선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만큼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4번 포트에서 올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입니다. 덴마크(21위), 체코(44위),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중 한 팀이 오게 되는데, 현재로선 덴마크나 체코의 합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집니다.

덴마크는 2020 유로에서 4강에 오른 강팀이고, 체코도 역사적인 전통을 가진 팀입니다. 한국은 두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열세인데요. 누가 오든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이 상대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거의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조추첨 직후 철저한 상대 분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고, 내년 3월 소집을 통해 A조 상대를 대비한 모의고사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고지대 적응 훈련이 승부처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48개 팀이 참가해, 각 조 1, 2위 팀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1승 1무만 해도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한국의 일정은 고지대(과달라하라)에서 두 경기를 치른 후,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사포판 또는 몬테레이)으로 이동해 마지막 경기를 갖는 형태입니다. 초반 고지대 경기에서 승점을 얼마나 챙기느냐가 전체 조별리그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고지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와 체력 훈련에 특별히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고지대 원정에서 고전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조기 현지 투입이나 고지대 캠프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장된 본선 티켓으로 인해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이번 월드컵의 진짜 벽은 높은 산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