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강수'에 원화 33원 급락…서학개미 유턴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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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6일 오전 3:48

발행: 2025년 12월 24일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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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세제 혜택 발표로 원·달러 환율이 33.8원 급락하며 1449.8원에 마감됐다. 이는 3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서학개미 유턴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화 약세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화, 3년 만에 최대 낙폭 기록

12월 24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3.8원 급락하며 1449.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환율은 이날 오전 1480원까지 치솟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의 강력한 시장 개입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급반전됐다. 개장 직후 1분 만에 10원 넘게 떨어지는 등 외환시장은 순식간에 술렁였고, 결국 1449.8원으로 마감하며 2025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초강수: 구두개입부터 세제 혜택까지

정부의 대응은 이례적으로 강도 높았다. 먼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의지와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직설적인 구두개입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각하고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 감면해주는 세제 혜택을 내놓았다.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복귀 시기에 따라 내년 1분기 복귀 시 100%, 2분기 80%, 하반기 50%의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해외 자회사 유보금 송금에 대한 세제 완화,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불법 외화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11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도 발표됐다.

서학개미 반응은? “글쎄…”

정부의 세제 지원은 해외 주식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를 국내로 되돌리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세금 부담이 줄어들어 좋다”며 국내 복귀를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대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주식 수익률이 훨씬 높다”, “코스피는 아직 불안하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더 크다. 실제로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올해 들어 47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에게 세제 혜택만으로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국내에 남아 있던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 “단기 효과 있을 뿐…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화 약세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액의 상대적 부족(약 4300억 달러로 BIS 권고 수준 92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침)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원·달러 환율이 15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고환율은 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져, 이미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향후 전망: 연말 환율과 내년 흐름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세제 혜택이 환율을 1450원대 중반에서 안정시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달러 수요가 남아있어 변동성은 계속될 수 있지만, 당국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면서 투기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예정되어 있어 최소 56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며, 이는 원화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금리와 높은 성장률이 지속되는 한, 원화는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결국 정부의 대응이 일시적인 ‘진통제’에 그치지 않으려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기업 실적을 개선시키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