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대급 폭우에 지하차도 참사까지...오송 참사 악몽 되풀이 되나

문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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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9일 오전 2:09

발행: 2026년 9월 9일 오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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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일본 동부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이즈제도 등에서 관측 사상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해당 지역은 침수 위험 장소로 지정되었음에도 배수 시설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지하차도 사전 폐쇄 규정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2023년 한국 오송 참사의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대급 폭우에 산사태 경보까지...일본 동부 '비상'

2026년 9월 초, 일본 동부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 피해와 교통 혼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즈제도 오시마의 48시간 최대 강수량은 757.5mm를 기록해 역대 9월 최고치를 새로 썼고, 니지마와 도시마 등에서도 관측 사상 최고 강수량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니지마와 도시마에는 토사재해 특별경보 최고 단계인 '레벨 5'가 발령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는 북상한 가을 장마전선에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영향이 겹치면서 발생했습니다. 철도망도 크게 흔들렸는데요. JR 야마노테선과 주오선은 운행을 줄였고, 조반선과 스이군선은 아예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항공편도 전일본공수의 하네다-하치조지마 노선 2편이 결항되면서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지하차도 참사의 악몽이 반복되나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전해졌습니다. 7일 오전 7시 40분쯤 한 지하차도가 불과 20여 분 만에 침수되면서 차량 두 대가 고립되었고, 이중 60대 여성 한 명은 구조되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동승자로 알려진 또 다른 운전자는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는데요.

문제는 이 지하차도가 후쿠시마현이 미리 지정한 '침수 위험 장소'였다는 점입니다. 배수펌프와 홍수 센서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공급되는 강의 수위가 너무 높아 펌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재난 대비 시설이 갖춰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수위 상승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던 겁니다.

이 모습은 2023년 집중호우로 14명이 숨진 한국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미뤄진 규정, 늦은 대피의 대가

사실 일본 정부도 이런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지바현 폭우로 침수차 사고가 잇따라 4명이 숨지자, 강우 경보 발령 시 지하차도를 사전에 폐쇄하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지바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참여율이 저조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고, 이번 이와키시 사고에서도 사전 폐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재난이 발생한 뒤에는 이미 너무 늦다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더 이른 시점에 도로를 통제하는 선제적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 역시 태풍은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었지만 대기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강우로 인한 토사재해와 하천 범람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잦아지는 가운데, 제도와 현장의 괴리를 메우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