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누비며 시신을 버린 대학 강사
경북 경산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국인 강사 정창성이 제자인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전국에 유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창성은 지난 8월 20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했는데요. 이후 5일 동안 시신을 여러 조각으로 훼손한 뒤 대구 팔공산과 경주 불국사, 경기 군포 등지에 버렸습니다.
경찰은 정창성의 진술과 이동 동선을 추적해 대구 팔공산에서 추가 유해를 수습했지만, 일부는 이미 쓰레기장을 거쳐 소각장으로 옮겨져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범행의 잔혹성과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정창성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3년 전부터 이어진 권력 남용과 협박
이번 살인 사건에 앞서 정창성은 이미 다른 유학생에게 상처를 입힌 전력이 확인됐습니다. 2023년 9월, 그는 같은 대학 석사 과정 중국인 여학생에게 호감을 표시한 뒤 거절당하자 다른 유학생을 통해 졸업을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대학 국제처에 신고했지만, 대학 측은 지도교수를 통한 구두 경고에 그쳤고 정창성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을 이어갔습니다.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전문가는 이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상대를 통제하려는 전형적인 관계성 범죄로 분석했습니다. 당시 미흡했던 조치가 3년 뒤 더 비극적인 결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해당 대학 내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태연한 범행 후 행적과 남은 과제
범행 이후 정창성의 태도 역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CCTV에는 그가 시신 일부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휴대전화를 보며 태연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그는 피해자의 옷을 입고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등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꾸몄습니다. 심지어 범행 5시간 뒤에는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 여자친구가 실종됐다며 허위 신고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정창성에게 살인과 시체손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 파악을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으며 결과는 이번 주 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과 추가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이 앞으로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