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서 또 ASF 발생…설 연휴 맞아 전국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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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전 7:48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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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발생하며 방역 비상이 걸렸다. 나주 발생 3일 만의 일로,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지자체와 농협이 총력 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이동 제한으로 고립되는 농가의 부담과 한계적인 방역 대책이 현실적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만의 충격적 추가 발생

충남 당진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해당 농장(사육 규모 5,223마리)의 폐사 신고를 접수해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전남 나주 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온 추가 발생 사례로,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방당국은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농장을 차단하고, 농장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더욱이 당국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진시와 인접한 서산시·예산군의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24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강수를 둡니다.

나주에서는 이미 농가들이 극도의 긴장 속에 설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발생 농장 주변은 차단선이 설치되고 방역 요원들이 삼엄하게 경계하는 분위기인데요. 농가들은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하며 8단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보내려던 설 명절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농가들의 심리적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번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불법 축산물 반입이나 철새 이동 경로 등을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국이 방역 모드로 돌입

설 명절을 앞두고 사람과 차량 이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전국 각지의 지자체와 농협이 선제적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은 11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상황에서 ASF,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며 방역 비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군은 방역 차량을 증편하고, 통제초소를 확대 운영하며, 축산 농가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도 최근 창녕과 거창에서 ASF와 AI가 잇달아 발생하자 축산농가 480곳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에 나섰습니다.

농협의 대응도 눈에 띕니다. 농협중앙회는 가축질병 확산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에 무이자 자금 700억 원을 긴급 편성하고, 전국 농·축협이 보유한 드론과 광역방제기 등 방역 장비 1,000대를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명절 기간 출하 물량과 이동 증가로 인한 전염병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농협 충남세종본부와 광양시 등도 자체적으로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하고 축사 밀집 지역과 철새 도래지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 중입니다.

농가의 고립과 방역의 현실적 난제

이러한 총력 방역 속에서도 축산 농가들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동 제한 명령은 농가들의 생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외부 인력의 유입을 막아 농사 일손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나주와 당진 인근 지역의 농가들은 바이러스가 자신들의 농장으로 넘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죠. 경제적 손실은 물론, 심리적 고립감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의 핵심은 신속한 초동 대응과 철저한 소독입니다. 그러나 겨울철 저온은 소독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는 야생멧돼지와 철새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단기적인 봉쇄와 소독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장기적으로는 가축 농장의 생물안전(바이오시큐리티)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투자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과 같은 기관이 선제적 검사와 진단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설 연휴라는 특수한 상황이 지나간 후에도, 지속 가능한 방역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