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주가가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를 하회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기대감은 사라진 지 오래인데요. 결정적인 악재는 차세대 로켓 '스타십 V3'의 시험 발사가 엔진 결함으로 발사 직전 취소된 사건입니다.
스타십 발사 직전 중단...엔진 결함에 투자 심리 급랭
7월 16일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진행된 13차 시험발사는 카운트다운 3초를 앞두고 자동 중단되었습니다. 일부 랩터 엔진이 정상 점화되지 않으면서 시스템이 발사를 강제로 멈춘 건데요. 이는 2023년 4월 첫 시험 이후 엔진 점화 실패로 발사가 중단된 첫 사례라 의미가 컸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문제된 엔진 2개를 교체하고 다음 주 초 재시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사는 IPO 이후 첫 차세대 모델 시험이었기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공모가 붕괴와 1,500조원 증발...복합 악재에 밸류에이션 의구심
주가는 7월 17일 122달러대까지 밀리며 6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최고점 대비 23%가 폭락한 수준이고, 시가총액은 약 1,500조원이 증발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에 15일 만에 빠르게 편입된 특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를 완전히 내준 상태입니다. 여기에 중국 문샷AI의 '키미 K3'가 스페이스X의 AI 모델 '그록'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 경쟁력 우려까지 더해졌습니다.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급락하는 등 우주항공과 AI라는 두 축 모두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공매도 250억 달러 쏠려...보호예수 해제 우려에 연말 전망도 비관
주가 약세 속에서 공매도 세력은 빠르게 몰려들었습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물량은 약 25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유통 주식의 29%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3주 전만 해도 유통 주식의 5~7% 수준이었던 공매도가 단기간에 폭증한 겁니다. 더 큰 우려는 보호예수 해제입니다. 일각에서는 락업 만료 시 잠재적 유통 주식이 현재의 8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내부자들의 저가 취득 주식이 쏟아질 경우 연말까지 주가가 30달러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머스크는 엔진 교체 후 재발사를 준비 중이지만, 시장은 857억 달러라는 막대한 조달 금액에 걸맞은 기술적 완성도를 더욱 면밀히 검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기업 가치 자체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 주 초 재시도될 스타십 발사가 성공한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공매도와 보호예수라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