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압박에 여야 특위 합의…안보 협상까지 영향

경조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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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5일 오후 5:18

발행: 2026년 2월 4일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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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에 맞서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특별위원회 구성을 합의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비준 동의 요구 유보로 법안 처리 속도가 빨라졌지만, 협상 난항은 핵잠수함 협력 등 안보 분야 후속 논의까지 지연시키는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당장의 관세 위기와 더 넓은 동맹 협력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압박 속에 물꼬를 튼 국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협박이 한국 정계에 신속한 대응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미 양해각서(MOU) 이행 지연을 문제 삼으며 관세를 15%에서 25%로 재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뒤, 국회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거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일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며 법안 심사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의 선결 조건으로 주장해왔던 ‘국회 비준 동의’ 요구를 잠정 유보한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야당은 미국의 관세 압박이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죠. 특위는 16명으로 구성되어 한 달 이내에 법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협상 난항과 파급 효과

국회의 움직임 뒤에는 정부 차원의 긴박한 협상 난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에 에너지 분야 사업을 ‘제1호 대미 투자 사업’으로 제안하며 투자를 촉구하는 한편, 관보에 상호관세 인상 문구를 게재할 시점을 놓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적용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죠. 문제는 이 관세 협상의 마찰이 단순한 통상 이슈를 넘어 더 중요한 안보 협력의 진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안보실장 위성락은 최근 “핵추진 잠수함, 우라늄 농축,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안보 분야 후속 논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안보 협상팀의 방한이 지연되면서, 한미 동맹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원자력 분야 협력의 구체적인 실무 논의도 불투명해진 겁니다.

안보 협력의 교착과 전망

이러한 교착 상태는 외교적 노력과는 별개의 선상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워싱턴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농축·재처리 분야 및 핵잠수함 협력에 대한 실무 협의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고위급 채널에서는 협력 의지가 확인되고 있죠. 그러나 현실적인 협상 테이블에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상무부, 무역대표부, 의회 등 각기 다른 부처와 이해관계자가 투자, 디지털 규제, 핵심 광물 등 다양한 의제를 들고 나서고 있어 협상 선을 일치시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미국이 추가적인 트집을 잡으며 협상을 끌어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특별법의 신속한 처리가 당장의 관세 위기를 모면하는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전망입니다. 여야는 12일 본회의에서 이 법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상태죠. 모든 과정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진행될지, 정치적 입장 차이를 완전히 봉합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