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에 은밀한 원유 통로 가동…유가 잡기와 통제권 다툼 격화

K연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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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1:49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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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중 호르무즈 해협에 비밀 수송로를 구축해 원유를 은밀히 수송하고 있습니다. 오만 남쪽 항로를 이용한 이 작전은 유가 급등을 억제하고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을 지니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선원 사상자 발생과 해운사들의 기피 현상 등 심각한 안보 위협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전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의 밤, 은밀하게 열리는 통로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상황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비밀 수송로를 구축해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만 해안선을 따라 있는 해협 남쪽 수로를 중심으로 매일 밤 15에서 20척의 유조선이 통과하며 원유를 수송하고 있는데요. 이 작전을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에서 많게는 1,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번 수송은 단순한 호위를 넘어선 은밀한 작전입니다. 선박들은 이란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나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하며, 미 중부사령부와 포트 브래그 육군 본부 태스크포스팀이 총괄 지휘합니다. 정해진 시간대에 일렬로 이동하는 유조선들은 미군 전투기의 안내와 호위를 받으며 해협을 빠져나오는 구조입니다.

사실 이 작전은 지난 5월부터 가동된 프로젝트 프리덤의 일환으로, 미군은 이란의 레이더와 해상 감시 시스템을 무력화해 실질적인 남쪽 항로 통제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방해를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 2주간 통과 선박의 80% 이상이 이 경로를 이용하거나 추적 장치를 끈 채 항해한 것으로 나타나 미군의 스텔스 수송이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가를 잡고 통제권을 흔드는 작전

이 작전의 가장 직접적인 목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차질을 막는 것입니다. 전쟁 전 하루 1,500만 배럴 수준의 통행량은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최소한의 원유 공급망을 유지함으로써 유가의 추가 급등을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원유 가격 안정이라는 실리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이란이 사실상 쥐고 있던 해협 통제권을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이중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란과의 협상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을 시간 낭비라고 일축하며 현재의 이란은 껍데기만 남은 상태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는 막대한 군사 자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작전에 대한 정치적 뒷받침으로 풀이됩니다.

그늘진 성과와 불안한 항로

하지만 이런 성과 뒤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르고 있습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여전해 국제해사기구 데이터를 보면 6월 초 이후 남쪽 항로 이용 선박 중 최소 15척이 공격받아 선원 16명이 다치고 2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안전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 항로를 이용하는 것은 선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선택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주요 대형 해운사들은 영구 휴전 전까지 해협 진입을 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군이 1만 5천 명의 병력과 항공기 100여 대를 투입하며 지원하고 있지만, 해운사들의 기피 현상이 계속된다면 통행량이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전문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이 당분간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미국의 은밀한 원유 수송로가 과연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지, 아니면 임시방편적인 버팀목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